(빨리 10월드 재패하고 싶다......)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유물?" 교실이 시끄러워지는 학교의 쉬는 시간, 아미티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크루크가 멋대로 떠벌리기 시작한 옛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또 시작이네, 따위의 생각과 함께 듣는 둥 마는 둥 적당히 장단만 맞춰줄 생각이였지만 이번에는 유독 그녀의 시선을 끄는 이야깃거리가 귀에 들어왔다. 소원을 이뤄주는 힘이 있...
※ http://posty.pe/obfk5i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권합니다. "엥? 방에 못 들어오게 한다고?" 어느 때의 주말처럼 소녀의 집을 찾은 소년은 그녀의 남동생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의아하다는 듯 눈을 깜박이며 그렇게 물었다. 소녀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던 소녀의 남동생은 그의 질문에 고개를 작게 끄덕...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 아침, 소녀는 잠이 들었었던 침대에 누운 채였다. 어딘가 느낌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것은 문득 의식이 잠의 세계에서 돌아온 지 조금 후. 분명 자신은 베개를 똑바로 베고 누워 있는 게 확실한데, 두 다리가 방의 벽이라도 기대고 있는 것마냥 무언가를 디디고 있는 감각이다. 그 다음으로 느껴지는 것은 몸이 구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
밀아블이 본진이라서 제일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합아 사랑해.
(생각보다 그린 게 없네요.... 반성하겠습니다......)
"으으, 이제야 지긋지긋한 수업이 끝났네." 붉은 머리의 소년은 하교길을 걸으며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을 따라서 발걸음을 맞추는 것은 푸른 머리의 소녀.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며 같이 길을 걷는 것 정도는 익숙해져 있던 그들이었기에, 둘은 아무렇지 않게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학교를 같이 가는 건 처음이었으...
"별난 사람이네. 그런 시시콜콜한 것 때문에 거래까지 하려고 이 몸을 찾아낸 거야?" 어둑한 방 안에서 흔들리는 촛불이, 그 붉은 빛으로 어둠 속에서 깔깔대는 마녀의 실루엣을 비추었다. 마녀는 소파와 비슷한 모양을 한 가로로 긴 의자에 여유롭게 앉아, 잔에 담긴 와인을 까딱이고 있었다. "무, 물론이지! 나는 인생의 목표가 네가 말하는 그 시시콜콜한 것이란...
카멜롯의 밤 거리에 캐롤을 부르는 어린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도는 그 느즈막한 거리를 니마누와 함께 걷고 있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어서인지 그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니마누는 그런 그의 표정을 '어쩔 수 없는 그 나이의 어린아이라니까.' 라는 듯한 얼굴과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연륜이 ...
"이 시간쯤이면 한가할 것 같아서 전화했는데, 혹시 통화해도 괜찮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어느 평일날 저녁. 나는 교과서를 가방에 챙겨넣던 도중에 내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진지하게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왔던 붉은 머리의 그 아이밖에 없었으니까, 바쁘더라도 전화를 거절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
자신의 몸을 잠식한 사룡의 저주는 그 끝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와서야 알고 있었다. 푸는 방법도 없다는 건 그 다음에 와서야 알았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내가 이 저주에 대한 포기가 빨랐던 건. 나는 그저 체념하고, 마치 지금의 생활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마음으로 이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억지로 믿으며 살아왔던 ...
그의 몸은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닳을 대로 닳아버린 옷자락의 끝과, 살아있는 인간의 생기와는 거리가 있을 정도로 탁하고 그늘진 자색의 눈. 제멋대로 헝클어진 갈색의 긴 머리칼. 그는 시선을 앞으로 밟아나가는 땅의 좁은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 외에는 딱히 눈에 담고 싶은 것이 없어 보였다. 물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걸어가는 그를 흘끗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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