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도거합으로 과거의 한 쪽이 미래의 다른 쪽을 만나는 게 보고 싶다. 그러니까 미래의 이도가 과거의 거합을 만나고 미래의 거합이 과거의 이도를 만난다던가 하는 거. 개인적으로는 어린아이 거합과 현재 상태의 이도가 만나는 게 보고 싶은데, 벙쪄있는 어린 거합을 가만히 웃으면서 쓰다듬어주는 이도 보고 싶고. 어린 거합은 분명히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데 누...
"전하! Trick or Treat!" "성질도 급하셔라. 자, 가져가라고. 아가씨." "헤헤... 감사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왕으로서는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 밤이였다. 일년에 한 번 뿐인 행사니까 모두들 들어와서 즐기라는 심사로 성문을 열어뒀었는데, 예상했던 대로다. 카멜롯의 곳곳에 있던 어린아이들이 성으로 몰려와 나에게 브리튼 캔디를 요구하고 ...
꽤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 머릿속은 어딘가의 저 너머로 아득하고, 주변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나는 눈을 감고 있었고 그 어떤 것도 보일 리가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잠을 잤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도출할 수...
[무섭냐? 그렇담, 이 몸이 나가서 본보기를 좀 보여 줄까?] 귓가, 아니. 나는 누군가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마음 속에서 듣고 있었다. 시적인 표현같은 것도 무엇도 아니고, 정말로 말 그대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은 정확하게 기억나는 때부터라고 정한다면 초등학생 때부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는, 어느 날을 기...
저 너머까지 잔디가 넓게 펼쳐진 들판은 어린아이들이 와서 놀기에 좋은 곳이었다. 무너져 내린 ‘단절의 시대’의 무언가의 터로 보이는 그 들판은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그저 허허벌판이라고 느낄 만큼 허망하게 넓어서 가만히 보다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머릿속의 생각을 사라지게 만들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더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
두 명의 고등학생은 낯선 세계에 날려온 이후, 벌써 그 곳에서의 세 번째 날을 맞이하고 있었다. 둘 중에서 남학생, 그러니까 이도 아서라고 불리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브리튼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쪽은 그렇지 못했다. 여학생, 거합 아서는 아직 적응하지 못했으며 가끔 깊은 향수병 증세를 보이곤 했다.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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